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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여행

노공이산 2014. 11. 19. 16:26

 

 

장가계에 언제 가면 가장 좋을까? 그리고 내린 결론이 11월 초순이었다. 그때쯤이면 비도 잘 오지 않을것이고 가을 정취를 잘 느낄 수 있을것 같았다. 언젠가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130원에 사 두었는데 요즘 180원까지 올랐다. 흐믓한 마음으로 책상서랍에서 그 돈을 꺼냈다.바빠서 오랫동안 같이 여행을 할 수 없었던 친구와 동행하니 더욱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장가계의 풍광은 사진으로 보고 들어서 아는 것과 다름이 없고 아니 기대 이상이었지만,   알록달록 물들은 가을 정취는 느낄 수 없었다. 파란 나뭇잎들은 겨울이 오면 그대로 떨어져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휠씬 남쪽에 위치하지만 습도가 높아서인지 기온이 떨어지면 더 추웠다.

이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장가계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언제인가? 겨울, 하얀 눈이 쌓였을 때라고 하는데 눈이 오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이

이를 쉽게 볼 수는 없을것이다. 두 번째는 비가 오고 난 후 운무가 피어오를 때라고 하며 세번째가 맑은 날이라고 하는데, 비가 오는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여행 내내 다행히 날씨가 맑아서 장가계의 멋진 모습들을 눈과 마음에 마음껏 담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밤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3시간여의 비행끝에 후난(湖南)성의 성도인 장사시 '황화(黃花)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 장사공항은 우리나라의 인천공항보다는 작았지만 생김새가 비슷하였다. 공항에서 멀지않은 호텔에서 잠을 잤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장가계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탄다. 중국의 버스들은 30인승 정도의 마이크로버스가 대부분이었다. 장사-장가계 고속도로는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도중에 일부구간이 공사중이어서 지방도로로 우회하기도 하는 바람에 6시간정도 걸려서 아주 지루했다. 이 지루함을 잊게 하려는 것일까 빡빡머리 운전기사는 황색중앙선을 넘나드는 것은 기본이요 가끔씩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깜짝 깜짝 놀래곤 하였다.

 

 

드디어 장가계시에 도착했다. 천문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케이블카정류장으로 갔는데 이 정류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었다.

8인승의 케이블카는 늘 사람들로 붐벼서 몇시간씩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는데 우리를 인솔한 가이드는 하루에 17만명이 몰려서 7시간 넘게 꼬박 줄을 서서 기다린 적 도 있다고 하였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안내지도를 한장 챙겼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곳 답게 지도에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전체길이가 7,455m, 상하 높이 차가 1,279m인 이 케이블카는 아시아 최장이라고 하며 세계 최고 길이라고도 한다.

 

 

 

 

시내구간이 끝나고 천문산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천문산은 장가계의 여러 명산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역사서에 기록된 산이라고 한다. 해발 1,517m인 이 산의 옛 이름은 숭량산(嵩梁山) 이었다고 하는데 삼국(三國)시대였던 263년, 절벽이 무너지면서 오늘날 천문동(天門洞)이라 부르는 커다란 굴이 생기고 오왕(吳王) 손휴(孫休)가 이를 길조로 여겨 '천문산'이라는 이름을 하사하면서 '천문산'이 되었다고 한다.

 

 

 

천문산 안내지도

 

 

 

케이블카에서 내려 '귀곡잔도'를 걷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이 덧신을 신는 것은 유리로 된 길을 보호하고 미끌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유리 아래로 천길 낭떠러지가 내려다보인다.

 

 

 

유리잔도가 끝나고 '귀곡잔도'로 접어 든다. 소원을 적어 나무나 계단 등에 달아놓은 붉은 색 깃발이 많이 보인다.

 

 

 

 

 

 

 

에그 무시라!! 간담이 서늘해지는 천길 절벽길

 

 

험한 벼랑같은 곳에 낸 길을 잔도(棧道)라고 한다. 천문산의 이 잔도를 내기위한 공사에 사형수 등이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공사를 하면서 죽은 사람이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손이 닿지않는 곳까지 매달려있는 붉은 깃발이 마치 그 혼령을 달래려는 듯 걸려 있다.

 

 

 

천문산이 신비로운 것은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도 풀리지 않는다는 6가지 미스테리가 있어서이다.

벼랑길을 걸으면서 이 6가지 수수께끼를 떠올려본다.

 

                              천문산의 풀리지 않는 6가지 수수께끼

 

 

                                  ▲ 천문번수(天門翻水)

천문동의 좌측 절벽은 평시에는 아무리 큰 소나기가 퍼부어도 물줄기가 벼랑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없지만 가뭄이 들면

천길 절벽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그 물소리가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하며 산과 땅이 뒤흔들리는 듯한데

사람들은 이를 '천문번수(天門飜水)의 기관(奇觀)이라고 하고 이 물줄기가 터지면 중국에 여지없이 사회변혁이 일어나고

자연재해가 생긴다고 하는데 1949년, 1965년, 1976년, 1989년, 1998년에 이같은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 야불장보(野拂藏寶)

 명나라 말기, 정치의 부패에 겹쳐 군사비 등의 증가에 따른 가혹한 수탈과 1627~1628년 섬서지방에 대기근이 일어나자 굶주린 농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자성(李自成)은 이 농민군의 대장이었다. 이 농민군은 세력이 강성해져 베이징을 점령하고 277년 이어지던 명(明)왕조를 멸망시키기에 이르렀다. 국호를 대순(大順)이라 칭하고 황제의 지위에 올랐던 이자성은 청군의 공격에 밀려 베이징에서 퇴각하면서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궁궐의 금은보화를 모두 가지고 가 천문산의 어딘가에 숨겨놨다고 하는데 이를 수행한 이가 이자성의 부장이었던 이과(李過)이며, 야불(野拂)은 이과의 법명이다.

 

이후 수백년을 내려오면서 수많은 이들이 야불이 숨겨놓았다는 보물을 찾기위해 천문산을 찾았지만 보물을 발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 천장미영(天藏㴹影)

언젠가 어떤 용감한 탐험가가 귀곡동에 들어 갔다가 우연히 동굴의 석벽에 비친 귀곡선사의 측면 얼굴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척한 모습에 상투를 높이 틀었으며 아래턱이 약간 들리고 오관이 뚜렷한 모습이 세간에 널리 전해지고 있는 귀곡자의 얼굴을

신통히 닮았는데 그 후로 다시는 귀곡자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고 그렇다면 이는 우연의 일치였을까? 천문산에 묻힌

또 하나의 수수께끼이다.

 

 

                                     ▲ 천문서수(天門瑞兽)

 천문산 원시삼림에서 중국전래의 서수도에 나오는 것과 똑같은 동물을 보았다고 하는데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이 동물은 온몸에

붉은색 털이 덮혔고 호랑이를 닮았는데 하도 기민하여 조금만 인기척을 느껴도 온데간데없이 몸을 감추어 버린다고 한다.

 

 

                                            천제사복(天梯賜福)

 

 

                             ▲ 천문전향(天門轉向)

천문동의 방향이 북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귀곡잔도가 끝나는 지점에 자리한 '천문산사' 는 부지면적이 10,000㎡가 넘는다고 한다. 영험하다고 소문이 나 불공드리러 오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자세히 둘러보지 못하고 천문동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2인승 리프트를 탄다.

 

 

리프트에서 내려 천문동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탄다.

 

 

통천대로(通天大路).  전체 길이는 11㎞ 남짓하지만 해발 200m에서 1,300m로 직상승한다. 가파른 산세를 타고 아흔아홉 굽이 뻗은

길은 위에서 보면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드디어 천문동에 도착했다. 높이 131.5m, 폭 57m, 깊이 60m인 이 굴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천연종유굴이라고 한다.

 

 

  ▲ 천문동 아래 버스 승차장

 

 

천문동에서 하산하여 저녁을 먹고 '천문호선(天門狐仙)쇼'를 보기 위해 '천문산협곡 대극장'으로 갔다. 천문산 아래 계곡에 있는 야외 극장인데

기존의 극장옆에 커다란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고 내부인테리어 공사중이라는데 무슨 건물일까 일반에게는 아직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천문호선쇼

 

 

 계곡을 무대로 등장 배우도 많고 규모가 엄청 났다.

 

 

 

 

압권은 끝부분 천문산에 불이 켜지는 장면

 

 

 

 

장가계에 머무르는 동안 묵었던 '대성산수'호텔. 5성급 호텔로 손님의 대부분은 한국인 단체관광객이다.

 

황룡동굴

 

아침을 먹고 '황룡동굴'을 보기위해 '무릉원'지구로 이동한다. 무릉원은 우리의 설악동 같은 곳으로 장가계시내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천문산을 제외한 장가계의 명소들이 무릉원 지구내에 위치해있다.

 

 

 

 

 

 ▲ 황룡동굴 입구

 

 

 

 

 

 

 

 

황석채

 

 

 

 

 

 

 

위의 카드를 구입하여 이 기기에 태그하고 입장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이동한다. 장가계의 거의 모든 풍광들은 이렇게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이다.

 

 그림속에 들어와있는 듯, 꿈속인 듯 황홀하기만 한 풍경들!!

 

 

 

 

 

 

 

 

가이드가 채근만 하지 않았다면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았을 것 같다.

 

 

항상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든든한 친구!!

 

 

 

 

 다시 케이블카로 하산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소공원으로 내려온다.

 

웨딩사진을 찍고 있는 선남선녀들도 보이고

 

 

호텔로 돌아왔다. 장가계 시내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시내는 관광지 답지않게 조용하였다.

 

보봉호

 

산 속의 호수 보봉호. 자연 반 ,인공 반의 호수이다.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72m에 이른다고 한다.

 

 

 

 

 

 

이 호수에는 '아기고기'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울음소리가 아기울음 소리와 똑같아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야행성으로 개구리,들쥐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라고 하는데 공룡시대의 물고기로서 제2급 보호어종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아기고기이다. 악어와 흡사하고 손가락 발가락이 달렸는데 천연종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원가계,양가계

 

'원가계'는 당나라 때 '원'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거주한다하여 붙여진 지명인데 장가계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이다.

요즘은 '양가계'라는 곳으로 가서 원가계의 비경을 건네다보는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양가계에서 바라보는 원가계. 눈 앞에 백룡엘리베이터가 보인다.

 

 

넔을 잃고 바라보는 저 나그네!!

 

 

이 사람도 마찬가지!!

 

 

 

 

 

 

 

 

"펑찡 쩐 하오!!"

 

 

 

친구야! 우리 이담에 다시 오자!!

 

대협곡

 

천길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미끄럼도 타고 걷기도 하고 배도 타면서 내려가는 코스가 대협곡이다. 아기자기 재미난 곳.

 

 

 

 

 

 

 

우리를 반기는 듯 폭포에 무지개가 걸려있다.

 

 

아! 이 아름다운 곳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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