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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벚꽃여행

노공이산 2015. 4. 17. 15:28

 

 

중앙고속도로를 타고오다가 남제천IC로 빠져나와 국도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이나 옥순대교를 지나 단양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길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충주호 다목적댐 건설로 생긴 드넓은 청풍호수는 금수산,작성산,동산,미인봉,신선봉,가은산 등 주변의 산들로 인하여 더욱 빼어난 풍광을 연출한다. 춘하추동, 늘 이곳을 지날때면 외국의 어느 명소에도 뒤지지않는다는 생각이 들곤했는데 지난 해 처음 이곳을 찾은 아내는 담박에 매료되어서 두 번을 더 왔으며, 호반길 벚나무에 꽃이 피는 날 다시 오자고 나와 약속을 하였었다.

 

 

 

4월12일, 예산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후 아내와 함께 청풍호로 향했다. 때마침 '청풍호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청풍호반 30여리에 심은 벚나무들이 이젠 아름드리 크기로 자라서 벚꽃축제도 벌써 19회째를 맞고 있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편도1차선 도로에 너무 많은 차량이몰려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곳도 이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나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하는 마음과 알려지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있었는데...

청풍호 초입인 금성면소재지에서 숙소인 청풍리조트까지 무려 2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벚꽃축제 메인 행사장인 청풍면소재지의 '벚꽃축제 행사장'

 

 

 

2박3일 묵었던 '베니키아호텔 청풍 레이크'. 국민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인가 보다. 호수쪽의 '레이크'와 산 쪽의 '힐' 두 곳이 있다.

 

 

 

 

오전에 마라톤을 뛰었기 때문에 원기도 보충할 겸 저녁으론  떡갈비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황금가든 2호점' .

근처의1호점은 매운탕 전문이고 이집은 떡갈비 전문이란다. 요즘 유명세를 타고있는 식당이다. 내가 알기로는 근처에 있는 '청풍 떡갈비' 식당이 원조이고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아내는 이 집이 깔끔하고 맛도 좋다고하여 이 식당에서 떡갈비를 먹었다.

 

 

 

 

 

 

아내는 떡갈비도 좋아하지만 이 식당의 옥수수범벅을 아주 좋아한다. 오늘도 한 접시를 더 시킨다 나는 손도 안 댔는데..

 

 

 

 

음! 아주 맛이 좋다.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않을 우리의 맛!! 떡갈비 ^^

 

 

 

청풍문화재단지

청풍 문화재단지는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남한강 유역의 일부(해발 145m 이하)가 수몰되자 주변의 문화유산을 이전해 놓은 곳이다.

이곳에는 청풍 한벽루, 금남루, 청풍 금병헌, 청풍 팔영루, 청풍 석조여래입상, 청풍 향교, 제천 황석리 지석묘군, 황석리 산성, 망월산성지, 응청각, 도화.산성.후석리의 고가 등이 이전 복원되어 있다.

 

 

 

문화재단지 정문 구실을 하고있는 '팔영루'이다.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이었으며 숙종때 청풍부사 이기홍이 창건하였으며 고종때 부사 민치상이 청풍명월의 팔경을 시제로 한 팔영시를 지어 팔영루라 불렀고 현판도 민치상이 쓴 것이다. 출입문 천장에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구전에 의하면 청풍의 재난(수해)을 막기 위하여 그려졌다고 하는데 호랑이 꼬리가 청풍밖으로 되어 있어 호랑이가 먹이를 먹고 청풍 밖으로 배설하는 형상이기 때문에 청풍에는 큰 부자가 없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수몰되기 전 청풍면 읍리 대광사 입구에 있던 높이 3m41cm의 거대한 석불로서 신라말이나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당시에는 불상각이 없었으나 이전하면서 불상각을 새로 지었다. 구전에 의하면 불상 앞에 있는 둥근 돌(소원돌)을 본인의 나이만큼 남자는 오른쪽 , 여자는 왼쪽으로 돌리며 기원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본 '청풍대교'

 

 

 

 

파란 차벽을 두른 건물이 보물 제528호인 '한벽루'이다 .한벽루는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남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익랑이 딸려 있는 조선시대 누각 건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고, 이 세 건물 중에서도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보수중이어서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언제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충주호인데 최근 극심한 가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갔다. 지난 겨울에도 이렇진 않았는데...

 

 

 

호텔1층에 있는 식당에서 올갱이 시래기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간밤에 비가 왔나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이 아름다운 호수를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호텔 베란다에서 멀리 비봉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호텔 주변의 '자드락 호수길'을 걷는다. 비를 머금은 나무와 꽃들이 더욱 싱그럽다.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하얀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 사뿐 걷지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꽃바람 넣었어요.

 

김용택 / 꽃바람

 

 

 

 

 

 

 

만남의 광장 주차장 옆에 있는 제천시 관광안내소. 이곳에서 등산정보나 자드락길 안내, 제천시 관광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팜플랫도 얻을 수 있다. 외국관광객을 위한 일본,중국인 직원도 있다. 제천시는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하고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제천시가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

 

 

 

 

만남의 광장에 있는 '만남의 탑'이다. 충주댐 건설로 5개면 61리가 물에 잠겼다고 한다. 만남의 탑 앞의 검은돌에는 수몰되기전의 청풍면 일대가 부조되어 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때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나고자하여 만남의 탑인가보다. 나 역시 수몰민이라 이곳에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르기만 하다.

 

 

 

 

조각공원

 

 

 

인공암벽장

 

 

 

유람선 타는 곳

 

 

 

수경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품어내고 있다. 아직 철이 안됐는데 벚꽃축제 때문인지, 예쁜 우리 아내가 왔다고 축하해주려는지...

높이 162m의 이 분수는 낮에는 물보라가 만들어내는 무지개 빛을, 야간에는 레이저 및 수상아트홀의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예로부터 바람이 맑고 달이 밝다하여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불렸던 제천. 전국제일의 약초생산지답게 약초와 한방재를 이용한 약선음식 식당도 많고 의림지,박달재,탁사정,배론성지 등 명소도 많으며 최근에는 '자드락 길'이라는 걷기 좋은 길도 생겼다. 제천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새록새록 이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쌓여만 간다.

 

 

 

 

 

전에는 조금만 오르막이 있어도 숨이 차 힘들어하던 아내는 이제 높은 산도  가볍게 오르고 즐겨한다. 등산에 푹 빠진 후 몸도 가벼워지고 전보다 휠씬 건강해졌다며 좋아한다.  나무와 숲이 뿜어내는 신선함과 작은 들꽃들,계곡물소리, 새소리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아내,  그런 아내를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며 미소짓는 것이 요즈음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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