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

은수사

노공이산 2014. 7. 9. 15:12

 

 

▲ 은수사 전경.

 

진안 마이산은 남해 금산과 함께 조선 개국과 관련된 설화를 가진 대표적 영산(靈山)으로 손꼽힌다. 조선 건국 전 이성계는 꿈에서 선인으로부터 금으로 된 자를 받았는데, 얼마 뒤 마이산에서 꿈속의 장소와 똑같은 곳을 찾고는 놀라게 된다. 이성계는 이곳에 머물면서 조선건국의 꿈을 그리게되는데 절집의 샘물이 은(銀)처럼 맑다 하여 절집 이름을 은수사(銀水寺)라고 붙였다고 하며 지금 경내에 심어진 천연기념물 제386호 청실배나무는 이성계가 심은 것이라고 한다.

 

 

 

 

▲ 은수사 뒤편으로 암마이산이라고도 부르는 서봉이 보인다.

 

마이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온다. 옛날 마이산의 남녀 산신이 자식을 낳고 살다가 등천할 때가 되자, 남신은 밤에 등천하자고 했고 여신은 무서우니 날이 새고 나서 떠나자고 했다. 결국 여신말을 듣고 새벽에 떠나려다 동네 아낙에게 들켜 일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화가 난 남신이 여신에게서 두 자식을 빼앗고 여신을 발로 찬 다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바위산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마이산을 북쪽에서 보면 동편의 아빠봉에 아기봉이 둘 붙어 있고, 서편의 엄마봉은 죄스러움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 반대편으로 고개를 떨구고 서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 이 나무가 이성계가 심었다고 하는 '청실배나무' 이다.

 

 

▲ 배나무옆에 이성계가 마셨다는 샘이 있다.

 

 

 

 

 

 ▲ 한날 한시에 등천하자고 약속한 부부.

 

 

 

 

 

 

 

 

 

 

 

 

 

 

 

은수사 아래로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 지방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된 마이산 탑이 있다. '탑사'라고도 부르는데 주탑인 천지탑 2기를 포함한 80여기의 돌탑들이다. 이 탑들은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있다. 이갑용이라는 처사가 하룻 밤 사이에 쌓았다고도 하는데 비보의 목적 또는 풍수지리사상에 의한 속금의 목적으로 쌓았다고 추정되며 자연의 절경인 마이산과 인간의 작품으로 쌓아올린 돌탑이 조화를 이루어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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