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

내소사(來蘇寺)

노공이산 2014. 7. 9. 17:48

 

 

 

내소사는 선운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2년(633)에 혜구스님이 창건하여 처음에는 소래사라고 하였는데 대(大)소래사와 소(小)소래사로 두개의 절이었다고 하며 지금 남은 것은 소소래사다. 그 후 조선 인조 2년에 청민이 대웅전을 지었는데 건축 양식이 매우 정교하고 환상적이어서 가히 조선 중기 사찰 건축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설선당.보종각.삼층석탑.동종 등이 있으며 정문에는 실상사지에서 옮겨온 봉래루가 있다.

 

 

 

 

 

 ▲ '할배 느티나무'라고도 부르는 이 느티나무는 옛날 이 절에 계시던 스님이 심은 나무라고 전한다. 사월 초파일 탑돌이 때 이곳에 제사지내고 지성을 올리면 자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월정사 전나무 숲길 만큼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

 

 

 ▲ 전나무 숲길에는 높이 30m가 넘는 전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 전나무 숲길 옆으로 상사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 다포계 양식에 팔작지붕으로 된 불전이다.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은 '소슬빗꽃창호문'이라고도 하는데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다. 내부는 공정을 일일히 연봉으로 새겨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며, 단청도 매우 장엄한 금단청으로 채색하였다.

 

"내소사 대웅보전 단청은 사람의 힘으로도 모자라 새의 힘으로도 호랑이의 힘으로도 칠하다가 칠하다가 아무래도 힘이 모자라 다  칠하지 못하고 그대로 남겨놓은 것이다"

 

 서정주 ‘내소사 대웅전 단청'

 

 

 

 

 

 

 

 

 

 

 

 

 

 

 

 

 

 

 

 

친구여
오늘은 너에게 내소사 전나무숲의
그윽한 향기에 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너에게 내소사 솟을꽃살문에 관한 얘기를 해주고 싶다
한 송이 한 송이마다 금강경 천수경을 새겨 넣으며
풍경소리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냈을
누군가의 소명을 살그머니 엿보고 싶다

 

매화 국화 모란 꽃잎에
자신의 속마음까지 새겨 넣었을
그 옛날 어느 누구의 곱다란 손길이
극락정토로 가는 문을 저리도 활짝 열어놓고
우리를 맞이하는 것인지

 

길이 다르고 꿈이 다른 너와 내가 건너고 싶은
저 꽃들을 바라보며
저 꽃에서 무수히 흘러나오는 불법을 들으며
나는 오늘 너에게 한 송이 꽃을 띄운다 ...

 

(김혜선/내소사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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