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

6월의 시

노공이산 2015. 6. 8. 19:12

 

 

 

6월에는

 

- 나명욱 -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6월의 기도

 

- 정연복 -

 

온 세상이

초록 물결입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합니다.

 

문득 삶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껴지는 날

 

들로 산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기게 하소서.

 

세상은 넓고

또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니

 

지상을 걷는 나그네 인생길

참 복되다 여기게 하소서.

 

 

 

 

 

6월의 시

 

- 이해인 -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나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어 낸 기쁨 한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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