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

유월엔 내가

노공이산 2014. 6. 23. 14:14

 

六月엔 내가 

              - 이해인 -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六月

六月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 없는 山香氣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生命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六月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山기슭에 엎디어
찬비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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